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여성 승무원을 뜻하는 ‘스튜어디스(stewardess)’ 명칭을 없애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성 승무원을 뜻하는 ‘스튜어드(steward)’ 명칭도 사라진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남녀 객실 승무원의 영문 명칭을 ‘플라이트 어텐던트(flight attendant·FA)’로 통일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객실 승무원 명칭을 통합한 것은 1969년 대한항공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성별을 구분한 호칭이 최근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성 차별적 요소를 없앤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한항공 내부에서 여성 객실 승무원은 스튜어디스, 남성은 스튜어드로 부르고 있다.
인턴부터 5급까지 남녀 승무원을 구별해 명찰에 스튜어디스를 의미하는 SS와 스튜어드의 SD가 표기된다.

4급 이상으로 진급하면 성별 구분 없이 부사무장·사무장 등 직급으로만 표기된다.
다음 달 1일부터는 5급이하 객실 승무원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플라이트 어텐던트(FA)’ 명찰을 달게 된다.
남녀를 구분 짓는 명칭에 대한 문제는 다른 항공사 승무원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승무원 명칭 통합이 항공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갈지도 주목된다.
한편, 영어권에서는 이미 성 중립적인 플라이트 어텐던트라는 호칭이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