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년 만에 다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로 올라섰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21년 반도체 시장 매출 톱10’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759억5000만달러(약 90조4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3.0%, 인텔이 12.5%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매출 1위였으나, 2019년 인텔에 정상을 내준 뒤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한편 SK하이닉스 매출은 전년보다 40.5% 늘어난 363억2,600만 달러로 전년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이어 마이크론(284억4,900만 달러)과 퀄컴(268억5,600만달러) 역시 전년과 동일한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이 지난해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25.1% 증가한 총 5,835억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가트너는 “원격 작업 및 학습 수요 등으로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1993년 ‘X486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2017년까지 24년 동안 부동의 세계 1위 반도체업체로 군림했다.
2018년 삼성전자에 한차례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019년과 2020년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와 PC(개인용 컴퓨터) 시대의 종료,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대세화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삼성전자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매출 90조원에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시장 1위 왕좌를 굳힐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