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사원 건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이 2일 ‘돼지수육 파티’를 예고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죄악으로 여기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주민들이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측 주민들은 2일 오후 12시 30분 쇠고기국밥과 돼지수육 약 100인분을 나눠 먹는 잔치를 열 계획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비대위 측은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에 많은 국민들께서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한 화답으로 이번 잔치를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연말에도 사원 공사장 앞에서 돼지머리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당시 비대위 측은 “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는 잔치이며 건축주 측이 자신들의 문화를 존중해달라고 말하려면 우리의 문화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한국 사회 개방성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무슬림 측도 “다른 사람 집 앞에 돼지머리를 두고, 종교시설 앞에서 바비큐파티, 음주를 즐기는 것이 진정한 한국문화가 맞는가?”라며 반발했다.
현재 주민들이 사원 건축에 항의한다며 내놓은 돼지머리와 족발 등도 건설현장 앞 골목길에 그대로 남아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까지 갈등 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해법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북구청이 최근 반대 주민들에게 사원 인근 주민 부지 매입의사를 밝혔으나, 복수의 주민들에 따르면 이 제안은 거절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해 9월 북구청의 건축중지 처분에 불복해 건축주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공사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