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괴로워하는 남편 보고 깔깔 웃는 이은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일 수도”

By 김우성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교 교수는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이은해 씨에 대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의심했다.

이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씨의 남편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가 사망한 당일 사건 현장인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촬영된 영상을 분석했다.

이은해 씨. / 채널A 캡처

이 교수는 “영상에서 이 씨의 목소리만 나오는데 정서가 읽힌다”며 “자신의 남편이 다른 남자들에 의해 아주 곤궁에 처한 상황이지 않느냐.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인이 공포를 호소하면 감흥이 온다. 그런데 이 씨의 반응을 보면 전혀 공감 능력을 읽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조차 잘 공감이 안 되는,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는 깔깔대는 웃음소리. 이게 (이 씨의) 주류의 정서로 읽힌다”며 “이런 것들이 공포에 대한 둔감성을 보여준다. 결국 타인에게 잔혹한 행위를 하는 걸 보면 사이코패스가 맞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영상에서 이 씨는 남편 윤 씨가 튜브 위에서 내연남 조연수 씨와 공범 A 씨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깔깔거리며 웃었고, 심지어는 조롱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6월 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모씨(당시 39세)가 익사로 사망했던 당일, 윤씨가 탄 튜브를 계곡 깊은 곳으로 이끄는 조현수씨(이은해 내연남이자 공범, 30세)의 모습. 윤씨가 조씨의 손을 떼어내려 하고 있다. 이를 보며 윤씨 배우자 이은해씨(31세)는 또 다른 공범 A씨에게 ″같이 가서 뒤집어라″라고 말했다. / 채널A 캡처

이 교수는 “검거해서 검사를 해 봐야 좀 더 정확하게 이 사람의 동기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교수는 또 이 씨를 도와주는 ‘조직’이 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 씨가) 남성들을 대상으로 피해를 준 것은 15세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문제는 혼자가 아니었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건 만남도 사실 개인이 혼자 한 게 아니다. 당시 가출해서 동거했던 소위 가출 패밀리 정도 되는 복수의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 씨 개인에게만 주목할 게 아니라, 이 씨의 주변 사람들을 모두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살인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 / 인천지검 제공

그러면서 “이런 조직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금 이렇게 상당한 기간 은둔하고 있는 게 완전히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꼭 (이 씨가) 해외로 도피했다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이은해 씨는 중학교 3학년이던 15세 무렵부터 가평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경찰에 최소 9차례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