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차에 엄마 잃고 은둔 중인 금쪽이…가해자는 ‘징역 1년4월’

By 이서현

“그런 (음주운전 사고) 뉴스들을 보면서 그냥 무심하게 흘려 넘긴 것 같다. 그로 인해서 이렇게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을 거라는 건 상상도 못 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요즘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금쪽이 가족의 사연을 본 정형돈은 이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금쪽이는 음주운전 사고로 엄마를 잃고 9개월째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고, 그런 아들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그런데 이 가족의 행복을 산산조각 낸 가해자가 고작 징역 1년 4개월 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중학교 2학년인 금쪽이는 지난해 4월 엄마를 떠나보냈다.

영재반 우등생이었던 금쪽이는 그날 이후, 학교도 가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마음을 문을 닫아버린 금쪽이는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고, 아버지는 집에 돌아와 변해버린 아들을 마주하는 게 가장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불안함과 고통스러움을 억누르던 아버지는 영정 사진 속 아내에게 “우리 애들 좀 지켜줘”라며 숨죽여 울었다.

금쪽이는 “밖에 있으면 주변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럴 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엄마로 가득했던 세상이었는데, 이제는 엄마가 없는 세상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방 밖을 나서지 못했던 것.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그저 게으른 아이로만 생각했던 아버지는 금쪽이의 말에 “그만큼 힘들어하고 있을 줄 몰랐다”며 오열했다.

금쪽이의 모습은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한 가족이 얼마나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줬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이의 엄마는 사고 당시 지인들과 근처 공원에 갔다가 돌아오던 길,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7명이 타고 있었는데 금쪽이의 엄마만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방송 후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사연의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가 세종시 공무원 A씨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토교통부 서기관인 A씨는 지난해 4월 7일,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준의 상태에서 운전하다 정차해있는 차량을 들이받았다.

세종소방본부

이 사고로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있던 B씨(당시 42세·여)가 사망하고, 동승자 6명은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었다.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음주운전 및 위험운전치사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4개월을 선고했다.

이런 정황상 A씨가 금쪽이 엄마의 사망과 관련한 음주운전 가해자로 지목된 것.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누리꾼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1년 4개월은 말도 안 된다” “판사는 자기 가족 사건이라도 이렇게 할까”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한 가족에게 얼마나 큰 절망과 슬픔을 주는지 체감했다” “얼마나 더 죽거나 다쳐야 법이 바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A씨가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점이다.

A씨 측은 “제한속도를 준수했더라도 비정상적으로 주행한 상대 차량과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