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출근 시간을 두고 연일 여야 간 공방이 오가고 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11일 수요일에는 8시 30분에 출근했던 윤 대통령이 12일에는 9시 10분, 13일에는 9시 55분에 출근하셨다”며 “매일 40분씩 늦어지다가 재택근무로 전환하실 수도 있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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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선 기간에 논란이 됐던 윤 대통령의 ‘주 120시간’ 발언도 거론했다.
박 위원장은 “일이 많을 때는 주 120시간도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북한 위기, 민생 위기 등 풀어야 할 현안이 많은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분으로서 최소한의 성실함을 요구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출퇴근을 두고 민주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연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지방선거 후보자 회의에서 “대통령이 오전 9시 전에 출근도 안 한다”며 “시민들의 불편함이 심각하다고 하니까 이제는 아예 매일 대통령이 일부러 지각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며칠 전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3발을 발사했는데 NSC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며 “그 사실을 보고받고 대통령은 오후 6시에 퇴근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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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통령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윤 대통령의 출퇴근을 포함한 취임 이후 동정은 국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출근길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윤 대통령이 지각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한 미사일 도발 당시 일찍 퇴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가짜뉴스라고 밝혀진 바 있다”라며 “윤 대통령은 그날 저녁 늦게까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위원장의 (말이) 거짓이라는 건 누구보다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잘 알 것”이라며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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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업무를) 24시간 하실 거면 재택근무 하시지 서초동에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출퇴근은 새로운 대통령 관저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의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한 달가량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