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 등 위기에 처한 당을 환골탈태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3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음을 공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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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선대위 개편’을 선언한 지 약 8시간 만이다.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과 권성동·원희룡·주호영 등 6개 총괄본부장도 모두 사퇴키로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도 선대위 내홍을 책임지고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소속 의원 전원도 맡은 당직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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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선대위 개편은 윤석열 후보가 주도할 전망이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선대위 개편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의견 모았다”며 “후보가 중심적으로 전권을 행사해 다시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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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이준석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선대위 내홍에 이어 성 상납 의혹 논란에 휘말린 만큼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노골적으로 흘러나왔다.
다만 이 대표는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김종인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선대위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윤 후보의 발언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자, 김 위원장이 더 강하게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말이 화제가 되자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정치를 한 지 얼마 안 된 분이라 미숙한 부분이 있어서 가급적 실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말실수 등을) 바로잡으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