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집에서 식사하려던 택시 기사가 혼자 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때 초면의 한 부부가 택시 기사를 붙잡아 함께 식사를 마쳤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자영업자 A 씨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한 순댓국집을 찾았다가 겪은 일을 전했다.
A 씨와 그의 배우자는 휴무일을 맞이해 평소 잘 알던 순댓국집을 방문했다.
해당 식당은 인기가 많아 점심시간에 줄을 서야 했고, 1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당시 A 씨 부부 앞에 줄 서고 있던 한 남성이 차례가 되자 식당 입구로 들어섰다가 “1인 손님은 안 받는다”라는 안내를 받고 돌아 나오려 하고 있었다.
이때 A 씨의 눈에 그 남성이 아버지와 겹쳐 보였다.
A 씨는 자신도 모르게 남성을 붙잡고 “괜찮으시면 저희 부부랑 합석해서 드실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얼굴이 밝아지면서 “너무 고맙다”라며 A 씨 부부와 함께 식사를 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택시 기사였다.
그는 장거리 승객을 내려준 후 지나가던 길에 이 식당의 줄이 길어 식사가 맛있으리라 생각해 줄을 섰던 것이었다.
남성은 식사 후 “맛있는 순댓국을 먹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한 후, A 씨 부부를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A 씨는 사양했지만 남성은 재차 권했고, 덕분에 A 씨 부부는 택시로 귀가할 수 있었다.
A 씨는 “무슨 오지랖인지 모르겠다. 그의 자제분들도 나와 연령대가 비슷하다고 하니 우리 아버지가 더 생각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식사하고 나와서 조심히 들어가시라고 인사드리니 술 마시려고 택시 타고 온 우리 부부를 집 앞까지 내려주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나는 술기운에 ‘아버님 파이팅!’이라고 외쳤고, 기사님 역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씩 웃고 멀어지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음식을 대접한 것은 아니지만 잘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오지랖은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게 한국인의 정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입 모아 A 씨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