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러 언론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회 기간 먹을 김치를 두고 ‘파오차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김치는 중국 것”이라고 댓글을 달아 또다시 ‘김치 공정’ 논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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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김치를 제공받는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우리 선수단을 위해 카타르 현지에 약 200kg의 김치를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소식을 전하며 ‘월드컵 시작 전 한국 선수들보다 김치가 먼저 카타르에 도착했다’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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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체들은 김치의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가 아닌 ‘파오차이'(泡菜·중국식 절임 배추) 표기를 고수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에 “한국은 중국 문화를 모방하고 조작해 자신들의 문화라고 노략질하는 가장 심각한 수준의 국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한국인이 아무리 김치를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해봐야 그들이 먹는 김치 90% 이상이 중국에서 수출한 중국산”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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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SNS를 통해 “언제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시각을 인정할까. 이젠 그냥 딱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관영매체가 김치에 관한 기사를 써 논란을 부추기고, 누리꾼들이 ‘중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댓글을 달게 해 여론을 호도하는 방식의 전형적인 ‘김치 공정’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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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개국 가운데 5위로 탈락했기 때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최초로 출전한 후 20년째 5회 연속 불발이다.
이 최종예선에서는 A조의 이란·대한민국과 B조의 사우디아라비아·일본·호주 등 5개국이 월드컵 출전 티켓을 얻었다.
여기에 개최국 카타르까지 더해 아시아 6개국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