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러시아인 유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배우 이영애가 나섰다.
박 율리아나(25)씨는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고려인 3세 아버지 박 아르투르 씨는 딸의 시신을 고향 러시아로 돌려보내고자 했지만, 운구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시신을 고국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시신 방부처리 비용 450만 원, 뱃삯 450만 원, 동해항까지 시신을 운구할 구급차 비용 50만 원 등이 필요했다.
박 씨는 양로원에서 일하면서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오는 4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페리선을 타야 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직항 항공편이 사라졌기 때문.
이를 놓치면 일주일 뒤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씨의 사연이 한국에 알려지며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이영애도 해당 사연을 접한 후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을 통해 “율리아나 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라며 조용히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영애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올해에만 수해 피해에 성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본 어린이와 평화를 위한 구호금을 기부하며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재단은 이영애의 기부금을 지원하는 방법, 절차를 두고 조율 중이다.
한편, 외교부는 외국인 희생자를 대상으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례비를 선지급하는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또 외국인 희생자 유족의 편의를 위해 한국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조치를 법무부와 협조해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