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 ‘반중 감정’ 확산하자 일본인인 척하는 중국인들

By 김연진

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과 조롱까지 이어지며 우크라이나 내 반중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키예프 농업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중국인 유학생이 생생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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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인 유학생 A씨는 “외출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중국인 신분을 감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얼마 전에 외출했다가 도로에서 검문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을 마주쳤다. 군인들이 내게 중국인이냐고 물었는데, 일본인이라고 답변하고 무사히 검문소를 빠져나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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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SNS에 공개하면서 “우크라이나 현지에 남아 있는 중국인들은 이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총에 맞아 죽고 싶지 않으면 이 방법뿐이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주장은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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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주우크라이나 중국대사관은 현지에 체류 중인 중국 교민들에게 “함부로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마라. 오성홍기도 외부에 부착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도 “우크라이나에서 대피하지 못하고 체류 중인 중국인들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위협을 견뎌내고 있다”라며 현지에 확산되는 반중 감정이 심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