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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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8시 50분쯤, 북한이 쏜 미사일은 속초 동쪽 57㎞ 공해상에 떨어졌다.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은 급히 철수했다.
특히 미사일이 떨어진 바다는 평소 우리 홍게잡이 통발 어선들이 많이 모이는 어장이다.
자칫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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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철 홍게 통발 선장협회 강원지부 협회장은 YTN과 인터뷰하며 “일찍 들어와 망정이지 어장 자체가 홍게 통발 핵심적 어장이기 때문에 그 장소에서 조금 늦게 들어왔으면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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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만일에 대비해 양양 기사문항 이북 해상에 대한 조업을 통제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 군도 이날 공군 F-15K 및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북쪽 공해상에 3발의 미사일·유도폭탄 사격을 실시했다.
군의 NLL 이북 미사일 발사도 처음이다.
북한은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실시하는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빌미 삼아 도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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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은 이날 ‘하루 최다’로 기록된 미사일 25발가량을 퍼부으면서 7000만 달러(약 994억원) 가까이 지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비용은 북한이 한 달간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데 드는 돈과 비슷한 규모다.
북한은 3일에도 동해상으로 장·단거리 탄도미사일 총 3발을 발사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 발사에 들어간 비용을 합치면 9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