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에서 속도 제한을 어겼다는 이유로 백발의 노인이 법정에 출석했다.
96세 노인은 과속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런 노인에게 판사는 처벌 대신 ‘선처’를 내렸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96세 할아버지가 스쿨존에서 과속한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재조명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유튜브 채널 ‘Caught In Providence’에서 소개됐던 사연이다.
법정에 선 할아버지는 “저는 그렇게 운전을 빨리하지 못합니다. 저는 96살이고, 평소에 느리게 운전하는 데다가 꼭 필요할 때만 운전합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과속했던) 그날에는 암에 걸린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아이와 혈액 검사를 받으러 가는 중이었죠”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사연에 따르면, 할아버지의 친아들은 암을 선고받았다. 이에 2주마다 한 번씩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했다. 아들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던 중에 스쿨존을 지났던 것이다.
판사는 할아버지에게 아들의 나이를 물었다. 할아버지는 “62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깜짝 놀란 판사는 “아직도 아이를 돌보는 아버지시네요”라며, 재판을 지켜보던 한 청년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말했다.
“제 아들입니다. 저를 보는 눈빛이 ‘아빠도 96세가 되어서도 날 데리고 다닐 거지?’라고 물어보는 것 같네요. 선생님이 나쁜 선례를 만들고 계십니다”
판사의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96세 할아버지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러자 판사는 “아닙니다. 선생님은 좋은 분입니다”라며 할아버지를 진정시켰다.
이어 “선생님과 아드님께 행운을 빕니다. 건강하세요. 이 케이스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선처했다.
해당 사연은 전 세계 수많은 누리꾼들을 눈물짓게 했다. 한 누리꾼은 “96세 노인이 60대 아들을 아직도 ‘우리 아이’라고 부르는 게 정말 대단하다”라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