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잇따라 ‘외교적 결례’를 당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졌다.
‘노룩악수’ 장면이 포착된 데 이어 예정된 회담이 일방적으로 연기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문제의 ‘노룩악수’ 장면은 각국 정상이 단체사진을 촬영할 때 포착됐다.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단상의 중앙 자리로 이동했고, 자연스럽게 바로 뒷자리에 서 있던 윤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환하게 웃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아닌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쳐다보며 대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루멘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대화를 이어갔다.
스페인 방송매체 RTVE Noticias가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는 이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해당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노룩(No Look) 악수’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해프닝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정치인 아니냐”라며 “늘 바쁘다. 그러니까 상대하고 악수를 하면서도 앞에 (다른) 사람을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바이든이 윤석열(대통령)을 쳐다보지도 않고 악수를 했지만 윤석열(대통령)은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윤석열(대통령)이 나토까지 가서 국민에게 굴욕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1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갑자기 연기됐다.
대통령실은 나토 사무총장과 핀란드, 스웨덴, 튀르키예(터키)의 4자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져 윤 대통령 면담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신규 가입을 신청했지만, 튀르키예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면담 장소에서 대기하다 결국 면담이 연기되면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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