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을게” 숨진 딸의 손을 꼭 붙잡은 아버지

By 이서현

튀르키예 지진으로 희생된 사망자 수가 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가 속출하는 가운데, 죽은 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한 아버지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7일 AFP 통신은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 사는 메수트 한제르씨의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주황색 점퍼를 입은 그는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건물잔해에 깔린 15살 딸의 손을 꼭 잡고 있다.

딸은 몸 위로 쌓인 건물 잔해 밖으로 겨우 손을 뻗은 채 숨진 상태였다.

AFP 연합뉴스

구조 당국과 시민들이 그의 딸을 비롯해 잔해 속 희생자를 빼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도로가 파괴되고 악천후까지 덮치면서 생존자들은 잔해에 갇힌 가족을 두고도 애만 태우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진 속 부녀의 모습만큼 카라만마라슈의 고통을 잘 드러내는 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NYT

뉴욕타임스(NYT)는 카라만마라슈에서 애가 타는 표정의 한 어머니가 건물 잔해에 깔린 아들을 찾는 사진을 보도했다.

강진 피해를 본 시리아에서도 자녀를 잃은 부모의 눈물이 이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AFP는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잔다리스 마을에서 한 아버지가 이미 숨진 아기를 품에 안고 애통해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 속 아버지는 붉은색 담요로 아기를 감싼 채 폐허가 된 건물 잔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MBC 뉴스

한편,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8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