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사회 각 분야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와 팬덤 문화까지 단속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방송 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은 전날 대중문화 분야 고강도 규제를 발표했다.
광전총국의 ‘문예 프로그램과 그 관계자 관리를 가일층 강화하는 데 대한 통지’에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원천 봉쇄하고, 고액 출연료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중국판에 출연한 인기 배우 정솽은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2억 9,900만 위안(약 539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찍은 사진으로 논란이 된 장저한은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드라마 ‘황제의 딸’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자오웨이는 출연작과 기록 등이 모두 삭제된 채 현재 행방이 묘연하지만, 중국 정부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통지는 “정치적 입장이 부정확하고, 당과 국가로부터 마음이 떠나고 덕성을 상실한 사람, 법규를 위반하고 사회 공정성의 마지노선을 넘어선 사람,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위배하고 언행이 덕성을 잃고 규범을 상실한 사람 등은 절대 써서는 안 된다”라고 기준을 명시했다.
앞서 중국은 연예인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사상을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연예인에 이어 팬덤 문화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는 팬클럽 대화창 5,763개를 폐쇄하고, 계정 7천여 개의 사용을 중단시켰다.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의 중국 웨이보 팬클럽은 2주 안에 이름에서 영어 ‘bar’를 빼라고 통보받았다.
CNN은 이를 두고 중국 공산당은 유명 연예인들이 애국심과 정부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롤모델이 되길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 체제에서 공산당은 사상적·문화적 통제에 더욱 집착하고 있으며, 스타덤과 팬덤 현상이 젊은이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들은 팬덤 문화가 외국 세력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단속 이유를 밝혔지만, 당국의 통제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