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축제날 들어온 ‘전문털이범’… 1시간 추격전 끝에 잡혔다

By 연유선

최근 연세대에서 축제로 혼잡한 틈을 타 학생들의 현금과 무선 이어폰 등을 훔친 도둑이 경비업체 직원들의 추격 끝에 붙잡혔다.

지난 9월 24일 연세대에서는 축제 ‘아카라카’가 열렸다. 그런데 과학관 내 과방과 동아리방에서 학생들의 현금과 무선 이어폰 등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 A씨는 3일 뒤인 27일 학내 경비업체인 KT텔레캅 통합상황실에 CCTV 영상 확인을 의뢰했다.

연세대

과학관 1층 복도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50대 남성 B씨가 3분여만에 문이 열린 과방과 동아리방 4곳을 들락날락하는 장면이 담겼다. 신장 170cm, 마른 체형의 B씨는 당시 목장갑을 끼고 검정 가방을 맨 상태였다.

연세대 관계자는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장갑을 낀 데다, 학생들이 신고하지 않을만한 소액의 현금과 소형 가전제품 등만 노린 것으로 보아 전문털이범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세대

하루 뒤인 28일 오후 1시쯤 학교 대강당 화장실 공사를 하던 직원이 대강당에서 특별순찰을 돌던 경비대원에게 “무언가 훔쳐 급하게 달아나는 사람을 봤다”라는 사실을 알렸다. 경비대원은 즉시 상황실에 무전으로 신고 내용을 전달했다.

이후 B씨를 잡고, 놓치기를 반복하며 한 시간의 추격전 끝에 오후 2시 10분쯤 제1공학관 앞에서 경비대원이 B씨를 잡았다.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B씨의 가방을 확인하자 도난품으로 의심되는 블루투스 이어폰 여러 대를 발견했다. 이어폰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학생도 현장에 도착해 이어폰이 자신의 물건임을 확인했다.

서대문경찰서는 체포 당일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했고, 이번달 초 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동일 범행이 있었는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피의자가 정신 질환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