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한 물건 집으로 부치려고 우체국에 줄 선 러시아 군인들

By 이서현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물품을 러시아 현지로 보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에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퇴각했다.

이후 일부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약탈품을 러시아 집으로 부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3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에 벨라루스 사직작가 안톤 모톨코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공유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공식 트위터

영상은 지난 2일, 벨라루스 모지르에 있는 한 우체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는 러시아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물건을 포장하고 서류를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우체국 안과 밖을 바쁘게 오가며 물건을 날랐고, 일부는 우체국 직원 옆에서 종이 전표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 |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의 약탈 행각을 지속적으로 고발해 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퇴각한 러시아 군인들이 벨라루스 한 작은 마을에서 ‘약탈품 전문 바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퇴각한 뒤 세탁기와 카펫, 어린이 장난감이 실린 채 불에 탄 트럭이 발견됐다고도 했다.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을 확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 연합뉴스

한편,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되자 유럽 주요 국가들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이후 48시간 동안 유럽 주요 국가에서 추방이 결정된 러시아 외교관은 2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