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식당이나 카페에 손소독제 비치가 보편화됐다.
그런데 시럽통을 비치하는 카페에서는 손님들이 손소독제를 시럽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최근 ‘신박한 개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진상을 봤는데 오늘은 너무 어이없다”라며 “50대 정도로 보이는 분이 자기가 커피에 손 소독제를 넣었다며 마스크도 안 쓰고 와서 더럽게 침 뱉으면서 어쩔 거냐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누가 봐도 손소독제고 글씨도 써있는데 본인 잘못은 생각 안하고 ‘손소독제를 둔 너희들 잘못’ ‘지금은 괜찮지만 병원을 가야 한다’ ‘고소를 한다’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 가게에서는 본사 지침에 따라 수납장에 음료용 시럽과 손 소독제를 함께 비치해두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손님에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런 손님은 없었다. 손소독제라고 글씨가 써있지 않느냐”라며 주문이 밀려 바쁜데 자꾸 이러면 영업방해가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제자리로 돌아갔던 손님은 다시 A씨를 찾아와 “소비자보호원에 찾아보니 이런 일이 많다. 아주 심각하다”며 사과를 하고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또 “원래 스타벅스를 가는데 팔아주려고 왔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큰소리쳤다.
손님의 계속된 항의에 계속 사과하던 직원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고.
A씨는 “본사에서 세팅해준 대로 사용한 것”이라며 “영업제한 때문에 매출도 바닥을 치는데 저런 진상들 때문에 더럽고 치사해서 못해 먹겠다”고 하소연했다.
A씨가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손님은 커피에 손 소독제를 넣은 후 한 모금 마시고 바로 뱉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손님의 항의가 과도했다는 댓글과 함께 손소독제 사고가 빈번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나도 장사하지만 한국사람들 한글 안 읽는다” “같은 곳에 두면 헷갈리긴 하던데” “어르신들은 잘 못 보고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시럽을 손소독제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더라”라며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