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8층 외벽에 매달린 아이를 안전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구한 시민 영웅.
정부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그에게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선물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에 사는 37살 남성 사빗 손탁바예프 씨는 아파트 8층에 매달린 세 살배기 여자아이를 목격했다.
아이는 엄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창문에서 장난을 치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이었다.

손탁바예프 씨는 곧바로 아파트 내부로 뛰어 들어갔다.
이후 바로 아랫집인 7층 창밖으로 나가 아이를 조심스럽게 끌어당겼다.
10분이나 창문에 매달려 버티던 아이는 다행히도 손탁바예프 씨의 품에 안전하게 떨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고, 구조 순간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손탁바예프 씨는 한순간에 카자흐스탄의 ‘국민 영웅’이 됐다.
손탁바예프 씨는 “위험에 처한 아이를 본 순간, 무조건 빨리 도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라며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누르술탄 시장은 “그는 용감한 시민이자 영웅”이라고 칭찬하며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선물했다.
여기에 더해, 그의 대출금 상환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건설 노동자인 손탁바예프 씨는 누르술탄에서 홀로 생활하며, 타지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제는 누르술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됐다.
누르술탄시는 손탁바예프 씨의 아내와 자녀들이 누르술탄으로 이사해 직장을 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