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출산한 산모와 태어난 뒤 숨을 쉬지 않는 아이가 119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 덕에 모두 살았다.
지난 23일 강원 춘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0시 21분께 “진통이 너무 짧아진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밤 10시 50분께 진통이 심해지며 양수가 터졌고, 부부는 서울에 있는 산부인과를 가기 위해 서울 양양고속도로를 지나던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10분 만에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산모는 차 안에서 이미 아이를 출산한 상태였다.
갓 태어난 아이는 숨을 쉬지 않았다. 피부는 창백하고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위급 상황이었다.
구급대원들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즉시 응급처치를 했다.
흡입기(석션)로 아이에게 기도 흡인을 5차례 시도하며 기도에 있는 이물질을 뽑았으나 아이는 여전히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흡인을 지속하고 양압 환기로 외부로부터의 감염을 차단하는 등 응급처치를 하자 아이는 그제야 울음을 터뜨렸다.
양수를 제거하고 보온조치를 하자 아이의 몸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구급대원들은 전문의료진으로부터 의료지도를 받아 탯줄을 자른 뒤 산모와 아이를 구급차로 옮겼다.
다행히 산모는 호흡곤란은 없었으나 산소마스크를 씌워 산소 10ℓ를 투여했다.
아이는 그렇게 신고 40여 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인큐베이터로 옮겨졌다.
산모와 아기를 살린 강민호·이대한 소방교와 유종수 소방사는 “산모와 아기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아기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