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에 매너까지’ 올림픽 무대를 빛낸 유도 100㎏급 은메달 조구함 선수

By 김우성

도쿄올림픽 유도 100㎏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조구함(29, KH그룹 필룩스) 선수.

뛰어난 실력에 이어 상대를 존중하는 매너까지 빛났다.

29일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유도 100㎏급 결승이 끝난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구함 선수의 행동을 칭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먼저 준결승에서 조구함 선수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였던 포르투갈 조르지 폰세카 선수에게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공격 과정에서 폰세카 선수는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당시 경련 정도로 알려졌지만, 알고 보니 왼쪽 엄지 탈구였다.

폰세카 선수는 경기 중에도 경련이 일어나는 오른손을 주물렀고, 조구함 선수는 이를 기다려주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공격 과정에서 해설 위원이 “이제 손을 이용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부상당한 폰세카 선수의 오른손 공략에는 조심스러워했다.

이 경기에서 조구함 선수는 종료 18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절반을 따내며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한 상대에게 다가가 끌어안은 채 서로를 다독였다.

이어진 결승에서도 조구함 선수는 상대인 에런 울프 선수의 승리를 빛내주는 행동으로 또 한 번 감동을 줬다.

결승전은 연장전만 5분 35초, 총 경기 시간 9분 25초나 이어진 접전이었다.

조구함 선수는 울프의 발기술을 몇 번이나 방어해냈으나, 결국 안다리후리기에 당해 한판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지친 몸과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조구함 선수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울프 선수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것이었다.

조구함 선수는 울프 선수를 안아줬고, 이어 그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 모습은 일본 내에서도 화제가 됐고, 한일 누리꾼들 모두가 조구함 선수의 태도를 칭찬했다.

누리꾼들은 “이게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다”, “자랑스럽다”, “멋지고 모두 축하드린다”, “뭉클하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 경기에서 한국 조구함이 일본 에런 울프에게 패배한 뒤 눈물을 흘리자 송대남 코치가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