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대기 중 창밖으로 커피를 휙 버린 운전자를 목격한 시민이 이를 신고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어떠한 행정처분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신호 대기 중 커피를 창밖으로 부어버리기에 신고해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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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에 따르면 사건은 2일 일어났다.
A씨가 올린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신호를 기다리던 흰색 승용차 운전자가 왼손에 든 커피를 창문 밖으로 쏟아 버린 후 탈탈 털기까지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5일 ‘스마트 국민제보’ 앱을 통해 해당 운전자를 경찰에 신고했고, 11일 경찰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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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운전자의 행위는 ‘도로를 통행하고 있는 차마에서 밖으로 물건을 던지는 행위’에 해당해 범칙금 5만 원과 벌점 10점을 부과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은 달랐다.
실제로 지자체는 A씨에게 “차량 운전자가 밖으로 액체를 버린 것에 대해 폐기물로 단정해 무단투기로 행정처분(과태료) 진행에 어려움이 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차량번호 조회 후 투기자에게 관련 사진 및 재발 행위가 없도록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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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담당 공무원이) 커피를 신고받은 건 처음이라 내부적으로 많이 의논하고 다른 지자체에도 의견을 구하는 등 오랜 기간 심사숙고했다고 하더라”며 “그 이야기를 듣고 고생하시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고체 폐기물이 아닌) 커피라서 과태료 처분을 하기 애매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운전자의 행동이)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는 “개오줌은 되고 커피는 안되는 건가” “커피가 폐수는 아니잖아” “아아 마시고 얼음만 남은 거 화단에 버린 적이 있는데” “침도 오물이니깐 침 뱉으면 다들 신고 각이겠네” “별걸 다 신고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물은 괜찮지만 커피는 안되죠” “이건 처벌을 떠나 기본적인 예의 문제다” “저렇게 버리다가 옆 차에 튈 수도 있는데” 등 A씨의 행동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