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는 못 가도 조사는 꼭 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슬프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더 마음을 쓰라는 뜻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경조사에 얼굴을 비추지 못할 때도 있다.
못 가는 사람은 마음이 무겁고, 기다리는 사람은 섭섭하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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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한 대학생의 고민이 공유됐다.
글을 올린 대학생 A씨는 장학금을 꼭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중간고사에서도 꼼꼼하게 공부 계획을 세워 1등을 했고, 기말고사도 같은 방식으로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A씨는 월요일과 화요일 시험이 연이어 있는 상황에서 주말까지 고려해서 공부 계획을 세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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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친구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난감했던 것.
십년지기 친구인 데다, 친구의 어머니까지 잘 알고 지냈기에 더 고민이 됐다.
장학금이 꼭 필요한데, 지역이 강원도여서 오고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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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장례식을 다녀오려니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월요일 시험이 끝난 후 가게 되면 장례식이 끝나는데다 화요일 전공 시험도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A씨는 “아직 카톡도 못 읽고 있다. 미치겠다”라며 괴로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대부분은 “나라면 안 오는 걸 이해 못할 것 같다” “안 가도 이해는 가는데, 인간관계 끊길 각오는 해야지”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이해 못함” “안 가면 마음에 두고두고 짐으로 남을 거 같다” “친한 친구 조사를 안 가면 어디를 가려고” “어머니랑도 잘 아는 사이면 당연히 가야지” 등의 댓글로 꼭 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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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험 끝난 후에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옆에 있어 주면 친구 관계가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 “장학금 못 받으면 학교 못 다닐 수도 있으니까 그 정도면 이해될 듯” “부모상 한번 겪어서 그런지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이 더 와닿는다” “나라면 못 와도 이유 설명해주면 이해할 듯” 등 친구에게 잘 설명한 후 이해를 구해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을 낸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