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후원금 받고 잠적한 ‘택배견’ 아빠, 실제 병원비는 ‘277만 원’

By 이현주

반려견을 데리고 택배 일에 나서 유명해진 택배기사 ‘경태희 아부지’.

최근 강아지 수술비가 부족하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호소했다.

JTBC

‘경태희 아부지’는 SNS를 통해 적어도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뒤 잠적했다.

실제 강아지 병원비는 몇백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JTBC에 따르면, 택배견 ‘경태’와 ‘태희’의 보호자인 택배기사 김 모 씨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반려견들이 심장병을 앓고 있어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에서 22만 팔로워를 보유한 김 씨는 모금뿐 아니라 팬들에게 개인적으로 손을 벌려 수천만 원에 달하는 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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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강아지 사진을 넣은 상품과 메신저 이모티콘을 판매해 번 돈도 있다.

그러나 정작 강아지 치료비에 쓰인 돈은 몇백만 원 정도였다고 한다.

김 씨는 강아지들이 심장병 등으로 치료받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모두 277만 원을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나간 약값은 한 달에 30만 원 정도였다고 동물 병원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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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빌린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다.

김 씨는 후원금이 어느 정도 모이자 계좌를 닫고 총 모금액과 사용처 등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곧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경태와 태희는 김 씨 여동생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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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씨 여동생은 후원금 횡령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후원금에서 1원도 안 썼다. 후원금 내역 싹 다 공개할 수 있다. 경찰에서 공개하라고 하면 경찰에 공개할 거다”라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후원금을 보내고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국민청원을 올리고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