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뺑소니범을 한 시민이 집요한 추격 끝에 붙잡았다.
그런데 잡고 보니 경찰이 쫓던 살인미수 용의자였다.
뺑소니범을 잡은 시민은 전직 국가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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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SBS 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흰색 승합차 한 대가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피해 차량은 경적을 울리며 쫓아갔지만, 승합차는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까지 들이받으며 도로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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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추격하던 피해 차량 운전자는 가해 차량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승합차 손잡이와 운전자의 온몸에 혈흔이 묻어 있는 것을 목격한 것.
경찰에 신고한 피해 차량 운전자는 추격전을 벌였고, 승합차 운전자는 한 고등학교에 차를 몰고 들어갔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승합차 운전자 4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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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체포된 운전자 A 씨는 알고 보니 살인 미수 혐의로 경찰이 쫓고 있던 용의자였다.
인근 주택가 도로에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나던 중이었던 것.
A 씨는 살인미수와 뺑소니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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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여자친구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해 주지 않아서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A 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어서 경찰은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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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 씨를 붙잡은 피해 차량 운전자는 경기도청 수구팀 이민수 감독이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수구 대표로 참가했던 전직 국가대표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한겨레에 “차량 손잡이에 묻은 피를 보고 심각한 사건임을 인지하고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범인이 학생들 있는 학교로 들어가서 조마조마했는데, 큰일 없이 체포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