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소방 장비를 손으로 만져대는 소년을 혼내는 대신 꼭 안아준 이유

By 이현주

한 소년이 완전 무장한 소방관 앞에 서서 방화복과 각종 소방 장비를 정신없이 만져댔다.

그러자 소방관은 이 소년을 위해 무릎을 꿇고 앉아 장비를 더 자세히 만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페이스북 계’Adventures of a June Bug’

‘주니’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시신경 형성이상이라는 희소 질환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다.

미국 플로리다주 플랜트시티에 사는 주니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지역 소방서에서 실시한 체험 현장 학습을 갔다.

앞이 안 보였던 주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체험 학습을 즐겼다.

페이스북 ‘Adventures of a June Bug’

주니는 분신 같은 지팡이에 의지해 소방서 내부를 돌아다니거나 소방차 안을 탐색했다.

소방관이 출동하는 소리,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듣는 것도 좋았다.

그중에서 주니가 제일 마음에 들어 했던 체험은 바로 소방관이 착용한 방화복과 소방 장비를 만져보는 것이었다.

페이스북 ‘Adventures of a June Bug’

아이를 위해 눈높이를 맞춰 준 소방관은 촉각을 활용해 소방 장비를 만질 수 있도록 무릎을 꿇고 가만히 기다려줬다.

덕분에 주니는 방화복, 마스크, 산소통 등을 손으로 직접 느끼며 소방관 모습을 자세히 알 수 있게 됐다.

소방관은 주니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친절히 답변해주기도 했다.

페이스북 ‘Adventures of a June Bug’

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은 주니의 어머니가 페이스북과 틱톡 계정 ‘Adventures of a June Bug’에 게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주니 어머니는 “주니에게 체험 학습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소방관의 첫 이미지를 제대로 심어줬다”라며 “주니의 친구들은 TV나 사진 등을 통해 소방관을 볼 수 있었지만 주니는 소방관의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라며 플랜트시티 지역 소방서에 고마움을 표했다.

호기심 가득한 시각장애 소년과 속 깊은 소방관의 행동이 담긴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