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의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렸다

By 김연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이집트 북부 기자 피라미드미스터리가 풀렸다.

기원전 2560년 무렵의 기술로 2톤이 넘는 화강암 등 대형 석재 230만 개를 어떻게 옮겼는지가 최대 미스터리였다.

그런데 최근 꽃가루 화석을 이용한 환경 분석을 통해 기자 피라미드 주변을 흐르던 나일강 지류의 흔적이 확인되며 대형 석재 운반과 관련된 비밀이 풀리게 됐다.

PNAS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따르면, 환경지리학자 하데르 세이샤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기자 피라미드 주변에서 나일강 지류의 증거를 확보했다.

이 지류는 나일강 본류에서 약 7km 떨어진 피라미드 건설 현장까지 물자를 옮기기에 충분한 수위를 유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피라미드 건설을 위한 물자 수송에 나일강이 이용됐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긴 했으나, 이를 입증할 근거가 없었다.

이번 연구팀은 나일강 지류로 추정되는 곳을 따라 수년에 걸쳐 5곳을 시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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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확보한 퇴적층 시료에서 꽃가루 알갱이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물가 주변 환경을 유추할 수 있는 증거 중 하나다.

이런 증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피라미드가 건설된 기원전 2686∼2160년에는 나일강 지류가 충분한 수위를 유지해 피라미드 건설에 이용됐다.

연합뉴스

그러다 기원전 1350년 무렵부터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자를 수송할 수 없게 됐고, 피라미드 건설도 중단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데르 세이샤 연구원은 “이번 발견이 고대 건축물을 둘러싼 많은 의문 중 하나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면서 “환경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피라미드 건설 미스터리를 풀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