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민 500여 명이 대피했다.
2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7분쯤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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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는 구룡마을 4지구에 있는 한 교회 근처에서 발생해 주변으로 확대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6시 39분과 7시 26분 각각 대응 1·2단계를 발령하고 경기도와 산림청 등 소속 소방헬기 10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구룡마을 일대에는 약 666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주민 500여 명을 구룡중 체육관으로 대피시키고 불이 번지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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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주택 약 40채가 소실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아직 사망자나 부상자가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당국은 불길을 어느 정도 잡는 대로 주택 내부를 수색해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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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구룡마을은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 등 불에 잘 타는 자재로 지어진 판잣집이 밀집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도 마을 점포에서 난 불이 크게 번져 5시간 만에 진화됐다.
한편, 서울시는 ‘인근 주민은 신속히 대피하고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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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불이 난 구역 주변에는 2차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통제선이 설치됐다.
불이 구룡마을의 다른 구역이나 근처의 산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