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과 금일 등 최근 문해력 논란을 부른 단어들이 있다.
그중에는 잘 안 쓰는 단어라면 모를 수도 있지 싶다가도, 이 정도는 상식이 아닌가 싶은 것도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빔’이라는 단어 때문에 수치심을 느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글쓴이 A씨는 아르바이트하던 중 최근 사장님이 “설빔하세요”라며 내민 봉투를 받게 됐다.
그런데 설빔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모양이다.
봉투의 의미를 몰랐던 A씨는 “설빙이요?”라고 되물었다.
사장님은 “설빔이요! 설빔!”이라며 정색한 채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A씨는 “내가 MZ 대표가 된 것 같고 수치스러웠다”라며 괴로워했다.
설빔은 설을 맞아 옷이나 신발 따위를 새로 장만하는 것을 말한다.
설날부터 새해가 시작되기 때문에 묵은 것은 다 떨구어버리고 새 출발을 하는 데 의미가 있다.
사장님도 설을 맞아 주는 상여금이다 보니 이렇게 인사말을 했던 것.
하지만 설빔이 낯설었던 A씨 입에서는 익숙한 ‘설빙’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A씨는 “여러분도 설빔이라는 단어를 아느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게임 덕분에 압니다” “아는데 잘 안 쓰니까 실제로 들으면 순간 무슨 말인가 했을 듯””어릴 때 책에서 봤던 기억이” “설 관련 단어라고만 알았지 정확한 뜻은 몰랐음” “헉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 “요즘은 초딩때 안 배우나요?” “설빔은 알아도 설빔하세요는 한 번에 못 알아들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