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편파 판정과 인공눈 등 각종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핀란드 선수가 물난리가 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선수촌 내부 영상을 올렸다가 ‘빛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핀란드 스키 선수 카트리 릴린페라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중국 장자커우 선수촌 내부 영상을 찍어 올렸다.
물은 천장 조명 근처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고 바닥에는 물이 이미 흥건히 차 첨벙거릴 정도로 고였다.
릴린페라는 영상을 공유하며 “도와주세요(help)”라고 메시지를 적어 SOS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핀란드 숙소에서 샌 물은 건물 밖까지 흘러나왔다.
그는 이 모습에 “핀란드에서 흘러나온 아름다운 폭포가 끊겼다. 물난리는 거의 끝났다”고 적었다.
여기에 몇몇 올림픽 조직위 직원들이 와서 엉망이 된 선수촌 건물 바닥을 정리하는 모습도 함께 공개했다.
릴린페라는 지난 8일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 스키 센터에서 열린 스프린트 프리 예선에서 23위를 차지해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자신이 머물던 장자커우 선수촌에서 이 같은 상황을 공유했다.
릴린페라 외에도 몇몇 선수가 이 영상을 트위터와 SNS에 올렸지만, 곧 삭제됐다.
그 배경에는 중국 당국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철저한 검열을 선수들이 몸소 체험한 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SNS를 통해 해당 영상과 사진은 모두 퍼진 이후였다.
릴린페라는 베이징 입국 직후부터 선수촌 천장 조명에서 물이 떨어지는 사진을 공개하며 “매일 비가 내리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 카메라와 삼각봉, 삼각대, 인형 등 다양한 물품을 금지하는 등 올림픽 곳곳에서 자신들의 기준으로 검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