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표현 서툰 상남자 아빠가 외식 후 엄마에게만 준 사탕

By 박 형준 인턴기자

“아빠 심장은 하나밖에 없다.”

중년에 접어든 어느 남편의 서툰 사랑 표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로운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아빠는 심장이 하나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어느 중년 부부의 사랑 방식이 적혀 있었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두 부부의 자녀라고 소개한 뒤 “우리 아빠는 결혼한 지 27년이 지나도 엄마를 좋아하는 게 보이는데”라며 상남자라 표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읽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이야기를 전했다.

얼마 전 A씨네 식구는 오랜만에 함께 외식을 했는데, 식사를 마친 뒤 엄마는 먼저 식당으로 나갔고 아빠는 카운터에 있는 사탕을 보면서 한참 동안 머뭇거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빠는 사탕을 꺼내 엄마를 따라 나갔고, 엄마에게 뭐라 말한 뒤 저만치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빠가 손에 쥐어준 사탕을 뚫어져라 보면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뒤따라 걸었다.

A씨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엄마에게 “그거 뭐야?”라고 물었다. 엄마의 손에는 하트 모양의 자일리톨 사탕이 놓여 있었다.

엄마는 “아빠가 ‘내 마음이야’라고 말하면서 줬다”라고 쑥스럽게 설명했다.

부부의 애정행각은 카페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커피를 홀짝이던 A씨는 아빠에게 “왜 나한테는 안 주고 엄마한테만 줬냐”고 익살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아빠 심장은 하나뿐이라 둘로 나눠줄 마음 없다”고 대답이 돌아왔고 A씨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A씨에 따르면 대답마친 아빠는 쑥스러운 듯 벽만 바라봤고 엄마는 내심 좋았는지 창밖만 바라봤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버님이 서툰 게 아니라 완전 선수신데” “저런 사랑 표현 받으면 진짜 기분 좋겠다” “두 분 모두 너무 순수하고 예쁘시다” 등 흐뭇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