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서 한 기자가 생방송 도중 권총 강도를 맞닥뜨렸다.
기자가 침착하게 대처한 덕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6일(현지 시각) 에콰도르 매체 텔레아마조나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에콰도르 과야킬의 한 스타디움 앞에서 생방송 하던 자사 기자 바네사 로블레스가 강도에게 위협받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실시간으로 송출된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로블레스에게 접근했다.
바로 금품을 털어가려던 권총 강도들이다.
이런 상황에선 겁에 질려 꼼짝없이 당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로블레스는 침착하게 “생방송 중이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강도짓할 거냐”라고 소리쳤다.
촬영 기자도 재빨리 이들을 비추자 당황한 강도들은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줄행랑쳤다.
과야킬에서 생방송 중 괴한의 위협을 받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월에도 한 기자가 생방송 중 권총 강도에게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겼다.
강도가 기자 머리에 총을 겨누고 협박하는 모습도 그대로 송출됐다.
해당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대낮에 바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라며 “에콰도르 내 범죄 근절을 위해 다 함께 뭉쳐야 한다”라고 했다.
외신엔 교도소 폭동 등 대형 사건만 보도되고 있지만 에콰도르는 범죄 증가로 골치를 앓고 있다.
날치기, 강도, 절도, 살인 등 사건이 끊이지 않아 주민들은 늘 불안에 떤다.
이번 사건을 실시간으로 본 주민들은 에콰도르 치안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