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배달대행료가 인상되면서 자영업자의 부담만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배달업계와 자영업자 단체 등에 따르면 전국 배달대행업체들이 지난 1일부터 기본 배달료를 인상했다.
1㎞ 내외 기본 배달료를 서울, 인천 등 일부 지역 업체는 500원, 천안 일부 지역에서는 1100원의 배달료를 추가로 올렸다.
배달대행업체들은 수요 폭증과 그에 따른 배달기사 부족, 단건 배달 도입 등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이번 배달료 인상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빈번히 인상됐던 배달료가 이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해 평균 3300원이었던 수도권 기본 배달대행료는 4400원 수준으로 1년 만에 30% 정도 올랐다.
더욱이 배달대행업체들이 기온과 날씨, 휴일 여부 등 각종 이유를 들며 ‘할증요금’까지 부과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상당하다.
할증요금에는 공휴일할증, 우천할증, 야간할증, 아파트 고층할증, 지상출입 불가 아파트 할증 등도 있다.
배달대행료가 5000원을 넘기는 것은 흔한 일이며, 상황에 따라 할증이 여러 건 붙으면 단건 배달료가 1만 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앱상 ‘배달팁’을 쉽사리 올릴 수도 없다. 고객들이 배달료에 예민해지면서 곧바로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달대행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소상공인 두 번 죽이는 배달대행업체 가격 인상 담합행위를 중재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배달료 인상을 강행하는 배달대행업체와 배달료가 비싼 음식을 외면하는 고객 사이에서 자영업자의 한숨은 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