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민센터 앞에서 300여만 원 상당의 물품들이 발견됐다.
깜짝 놀란 관계자들이 확인해보니, 익명의 기부 천사가 몰래 두고 간 기부 물품이었다.
지난 27일 양천구에 따르면 18일 오전 신월3동 주민센터 현관에 쌀 500kg, 라면 50박스, 귤 50박스, 초코파이 등 3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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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쪽지도 함께 발견됐는데, 신원은 밝히지 않은 채로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어린 시절 신월3동에서 지독한 가난함 속에 살았지만, 지금은 작게나마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라며 “비록 작지만 따뜻함이 많은 분들께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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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직원들이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새벽에 트럭 한 대가 다녀간 것이 밝혀졌다.
주민센터 앞에 멈춰 선 트럭에서 인부 4명이 내리더니, 기부 물품을 옮겨두고 15분 만에 홀연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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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측은 필체로 미뤄볼 때, 지난 2월 신월3동 주민센터에 현금 200만 원을 기부한 사람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기부 소식을 접한 인근 교회에서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700만 원을 쾌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