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가 뭘 해주냐!” 손흥민 골 자꾸 막는 상대팀 골키퍼에 극대노한 다이어

By 이서현

“손흥민은 자기중심적이지 않으면서도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오른, 매우 드문 부류의 공격수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에 대해 끝없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4일 장문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을 ‘이타적인 월드클래스’ 선수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득점왕에 대한 욕심보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86회의 슈팅을 시도해 23골을 넣었다. 단 하나의 페널티킥도 없이 이룬 성과다.

막판까지 득점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139차례 슈팅을 한 것과 비교하면 살라의 3분의 2 수준이다.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 슈팅을 난사하는 대신 팀플레이에 주력했다는 걸 말해준다.

지난 12일 아스널전에서 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 | 연합뉴스

덕분에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늘 지지받았고, 이런 분위기는 지난 23일 노리치시티와의 최종전에서 잘 드러났다.

팀 동료들이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패스를 몰아주는 장면이 종종 포착된 것.

특히, 득점왕을 앞둔 손흥민의 골을 상대팀 골키퍼가 막아내자 동료 선수인 에릭 다이어가 극대노하는 웃지 못할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전부터 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아 손흥민은 쉽사리 골맛을 보지 못했다.

노리치 골키퍼 팀 크룰이 선방쇼를 펼치면서 결실을 보지 못한 것.

트위터
트위터

그러자 다이어는 크룰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가 “살라가 너에게 뭔가를 해주냐!(What’s Salah giving you)”라고 소리쳤다.

어리둥절한 크롤은 “살라?”라고 되묻기만 할 뿐이었다.

손흥민의 골든 부트를 위해 팀 동료들이 얼마나 함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spursofficial’ 인스타그램

해당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훈훈하고 따숩다” “이런 광기 좋아 ㅋㅋㅋ” “저 골키퍼도 할 일 한 건데 너무 웃기다” “득점왕에 이렇게 진심일 줄은 ㅠㅠ” “우리애 골넣어야 된다고요 ㅋㅋㅋ”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빵 터졌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멀티골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골든 부트를 손에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