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현장서 다가 온 사람에게 손과 얼굴을 가만히 내어주는 새끼 캥거루(영상)

By 이서현

호주에서는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긴 시간 동안 호주를 덮친 불길은 과거의 산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피해를 낳았다.

산불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죽은 동물 수도 10억 마리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호주 사람들은 당시 산불진압과 함께 코알라와 캥거루 등 동물을 살리기 위해서도 안간힘을 썼다.

불길을 헤치며 다친 동물을 안고 나왔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녀석들을 돌봤다.

동물들도 사람을 믿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유튜브 채널 ‘VOA News’

당시, 화상을 입은 새끼 캥거루와 녀석을 돕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 속 자원봉사자는 생수를 들고서 발에 붕대를 감은 새끼 캥거루에게 다가갔다.

새끼 캥거루가 반기듯 몸을 일으키자, 그는 녀석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유튜브 채널 ‘VOA News’
유튜브 채널 ‘VOA News’

곧이어 화마에 시달렸을 녀석의 손에 생수를 부어주었다.

새끼 캥거루는 아이처럼 얌전히 손을 내밀고 있었다.

물을 다 부어준 자원봉사자는 녀석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고서 이마에 조용히 입맞춤했다.

녀석은 응석을 부리듯 미동도 없이 그 손길을 받았다.

유튜브 채널 ‘VOA News’
유튜브 채널 ‘VOA News’

사람을 경계할 여력도 없을 만큼 얼마나 놀라고 힘들었을까.

여느 아이 같은 녀석의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누리꾼들은 “손 주고 가만히 있고 얼굴 대주고 가만히 있네ㅠㅠ” “캥거루도 가만히 있는 게 신기하다” “애기도 너무 순하다” “뽀뽀해주니까 가만히 있는 거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