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확인하려고 체인으로 서로 손목 묶은 채 지내던 우크라이나 커플의 근황

By 김우성

항상 ‘함께’이고 싶었던 연인은 서로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그렇게 함께한 지 123일, 그들은 결국 이별을 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사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원 알렉산드르 쿠들레이(33)와 미용사 빅토리아 푸스토비토바(28)는 123일간의 ‘수갑 생활’을 청산하면서 헤어지기로 합의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여 서로의 손에 특별 제작한 체인을 채웠다.

당시 권태기를 겪던 이들은 관계를 회복하고, 동시에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이런 ‘생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들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갈 때도, 항상 함께 있었다.

미용사로 일하던 빅토리아는 자유롭지 못한 손 때문에 일까지 그만뒀다. 쿠들레이와 결혼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특이한 생활은 유명세를 탔다. SNS 팔로워 수는 수천 명 늘었고,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연했다.

하지만 결혼까지 계획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사생활이 사라지면서 서로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결국 파혼에 이르렀다.

알렉산더는 “빅토리아는 내가 함께하고 싶은 일에 대해 잘 반응해주지 않았고, 그녀가 화장하는 동안 옆에 붙어 있는 게 너무 지루했다”면서 “요리할 때나 전화할 때 시끄러워 스트레스를 받았고,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 있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인스타그램 캡처

그들은 갈등을 잘 풀어보려고 계속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를 놓아주기로 했다.

두 사람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을 절단했고, 서로 다른 지역에 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수갑 생활은 123일간 이어졌고 지난달 19일에는 최장기간 수갑 생활 커플로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이별이라는 슬픈 결말을 맞이했지만, 얻는 것도 있었다.

이들은 유명세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 이 중 22억 원은 기부할 계획이고, 나머지 11억 원은 자신들을 위해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이 차고 있던 수갑은 약 1억 원 이상의 가격으로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