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극 피해 남성의 놀라운 반전 정체

By 이현주

지난달 15일 서울 한복판에서 차량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당일 오전 0시 20분쯤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남성 4명이 차량 문을 열더니, 발버둥 치는 20대 남성 A씨를 붙들고 뒷좌석에 강제로 태웠다.

“으악! 사람 살려”라고 외치며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MBC 뉴스 캡처

A씨가 거세게 저항하면서 소란이 일어 동네 주민들이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할 정도였다.

A씨는 납치 차량이 강남구 논현동 일대를 지날 때 문을 열고 뛰어내려 극적으로 탈출했다.

이어 인근 파출소에 찾아가 납치 사실을 직접 신고했다.

MBC 뉴스 캡처
MBC 뉴스 캡처

경찰은 납치 당시 목격자 및 피해 당사자의 신고, 주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납치에 가담한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붙잡았다.

그런데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특수강도 피의자들이 자신들이 납치한 A씨가 ‘뽕쟁이'(마약 중독자를 뜻하는 은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들은 A씨가 마약 판매로 번 돈을 뺏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들 진술의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A씨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납치 피해자마약 피의자가 된 것이다.

경찰은 납치 사건 이후 연락받지 않고 잠적한 A씨를 추적해 여자친구 집에 숨어있는 그를 찾아냈다.

두 사람을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실시했더니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들은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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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는 A씨와 그의 여자친구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달 15일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를 납치했던 이들도 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A 씨 등의 여죄를 수사하고, 마약 구매자 등을 추가로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