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 안 되는데’ 누군가 교통사고 위험에 처한 상황을 보게 되면 누구라도 어쩔 줄 몰라 하며 몸이 굳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자기를 보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한 여자 고등학생이 뺑소니 위기에 처한 버스기사 아저씨를 도와 용의자 검거에 큰 도움을 준 훈훈한 이야기가 있다.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5년 4월에 늦은 밤 부산시 동래구에서 일어났다.
난폭하게 도로에서 질주하는 한 차량을 버스기사가 음주운전으로 의심하여 세운 뒤 몸으로 가로막았다.
실랑이를 하다가 다시 차에 탄 운전자가 차를 몰고 도주하려 하자 버스기사는 끝까지 앞을 가로 막고 서 있었다.
운전자는 앞뒤로 움직이며 자리를 빠져나가려 했고 그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느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생 김영희 양은 도로로 달려가 버스기사를 말렸다.
마침 난폭 운전자 차량은 버스기사를 밀치며 속도를 냈고 김 양은 바닥에 쓰러진 버스기사를 향해 뛰어가 돌봤다.
그리고 김 양은 바로 경찰서에 전화해 외워 둔 난폭 차량의 번호를 신고했고 차량은 얼마 멀리 가지 못하고 근처에 있던 순찰자가 번호를 확인한 뒤 검거했다.
사건 이후 김 양은 K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짜 너무 놀라서 아무 생각 없이 뛰어갔다. 저희 아빠 같으셔서…”라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또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제가 가면 몇 분이 함께 말려주실 줄 알았는데 안 말려 주시는 거예요. 앞으로 저 말고 이런 일이 나면 휴대폰(촬영)보다 행동으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해 어른들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 발생 10일 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처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한 김양을 교육청으로 초청해 격려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당시 소식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김 양의 용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수 년이 흐른 지금도 이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자되어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