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각) 네팔에서 한국인 2명을 포함해 72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추락해 최소 6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인 탑승객은 육군 상사 유모(45·남)씨와 아들 유모(15)군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탑승 이틀 전 갑작스럽게 비행기 표를 바꿔 목숨을 구한 유명 가수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각) 카트만두 포스트,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네팔 카트만두에서 서부 포카라로 향하던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가 네팔 카스키 지구에서 추락했다. 추락한 비행기는 산산조각났고 현재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카라는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14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휴양 도시다.
이 도시는 안나푸르나 등 8000m급 히말라야 고봉에서 불과 수십㎞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고지대로, 이착륙 때 여러 높은 산 사이를 곡예하듯 비행해야 하는 곳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중국 매체 홍성신문(紅星新聞)에 따르면 네팔의 유명 포크 가수 파슈파티 샤르마(Pashupati Sharma)는 원래 이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샤르마는 당초 스케줄이 있어 15일에 포카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틀 전, 샤르마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예약해뒀던 비행기를 취소한 뒤 다른 포라카행 비행기를 예약했다고 한다.
그가 포카라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고, 확인해보니 이전에 예약했던 비행기의 편명이 사고기와 똑같았다.
등골이 오싹해진 샤르마는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며 “내가 몇 번이고 탔던 비행기였다. 갑자기 생긴 일 때문이 아니었으면 나도 그 비행기에 타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당한 이들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