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의 한 곰 사육 농장에서 곰 3마리가 탈출했다가 모두 사살됐다.
사육장 앞에선 농장 주인인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 37분께, 곰 사육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딸의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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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방문했다가 탈출한 곰 3마리를 목격했다.
경찰은 민간 엽사를 동원해 농장 밖에 있던 곰 2마리와 농장 안에 있던 1마리를 모두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60대 부부가 외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탈출한 곰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 중이다.
해당 농장은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으로 곰을 기르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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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육곰 사업은 1981년 정부 주도하에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시작됐다.
수입한 곰을 길러 재수출하는 게 목적이었지만, 1993년 한국 정부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에 가입하면서 수출 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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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 농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웅담을 팔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곰들은 계속 태어났다.
세계적인 야생동물 보호 수준에도 뒤처져, 사육곰을 기르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 두 곳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