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한 게 없어서 미안하다” 목숨 걸고 독립운동한 ‘마지막 광복군’ 김유길 애국지사의 고백

By 김연진

학병(學兵) 출신의 마지막 광복군이자 최고령 독립유공자였던 김유길 애국지사가 지난 2일 오전 6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3세.

1919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난 김 지사는 일본 학병으로 징집돼 중국으로 끌려갔다.

그렇게 중지파견군 제7997부대에서 근무하다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해 충칭의 대한민국임시정부로 향했다.

국가보훈처

이후 한국광복군에 편성돼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45년 8월, 한미합작특수훈련(OSS훈련)을 받고 광복군 국내정진군 경기도 제3조에 편성돼 국내 진입을 기다리다가 일본의 항복으로 광복을 맞았다.

광복 이후에는 한국광복회 부회장, 한국광복군동지회 회장을 역임하며 광복군의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는 데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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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김 지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지난 2019년, 김 지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운동을 후회한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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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한 적은 없다. 나라를 위하는 방향으로 일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

“사실 독립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렇게 많은 일을 하진 못했다. 노력만 한다고 다 애국지사는 아니니까, 좀 쑥스럽고 미안하기도 하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김 지사의 작고로 생존 애국지사는 이제 단 12명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