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떠났다. 작별 인사 도중 애써 밝은 표정을 보이던 그는 출국장 앞에서 한국인 코치들과 인사를 나누다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벤투 감독은 이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벤투 감독은 두바이를 경유해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한국 사령탑 최초로 4년 넘게 팀을 지휘한 벤투 감독은 그간 57경기를 지휘해 35승 13무 9패를 기록했다.
200여 명의 팬은 출국 3시간여 전부터 공항으로 나와 벤투 감독을 기다렸다. 벤투 감독이 나타나자 팬들은 포르투갈어로 ‘오블리가두'(감사합니다), ‘따봉'(최고다) 등을 외쳤다. 벤투 감독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밝은 표정이었던 벤투 감독은 출국장에 들어서기 직전 배웅 나온 최태욱,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던 중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벤투 감독의 표정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에 쏟은 열정과 애정이 느껴졌다.
한편 벤투 감독은 출국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써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