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악천후에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꺼졌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USA투데이스포츠는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입구에 자리한 성화의 불꽃이 꺼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성화에서는 실제로 작은 불길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매체는 자사 사진 기자가 촬영한 사진들을 검토한 뒤 이날 베이징에 내린 폭설로 성화가 꺼졌다고 추측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를 문의했다.
이에 IOC는 성화의 상태를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물었고, 조직위는 “성화에 아무 문제가 없다. 시야에 영향을 준 것은 눈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징에 폭설이 내리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눈보라 때문에 잠시 성화가 보이지 않은 것일 뿐, 꺼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해당 보도 이후 현지에서 촬영된 다른 사진에서는 성화가 정상적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조직위의 해명과 정상적인 성화의 상태에도 의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성화가 꺼진 뒤 다시 점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남아 있다.
만약 꺼진 성화에 중국이 임의로 불을 붙였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성화에 다시 불을 붙이려면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태양 빛으로 채화된 불꽃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76년 몬트리올 하계 올림픽에서 갑작스러운 폭풍으로 성화가 꺼져 라이터와 신문지를 이용해 재점화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IOC는 돌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보조 성화를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