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잘못 건드려 ‘독침’ 공격받고 단체로 떼죽음 당한 멸종위기종 펭귄

By 이현주

멸종위기종인 아프리카펭귄이 떼죽음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벌떼 공격을 받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해변에서 휴식 취하는 아프리카펭귄/ 연합뉴스

최근 남아프리카국립공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 시각) 케이프타운 근처의 시몬스타운에서 펭귄 63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공원 측에 따르면, 죽은 펭귄들 눈 주변에 벌에 쏘인 자국이 여럿 확인됐다.

어떤 펭귄은 최고 27회 벌에 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펭귄들은 ‘케이프 꿀벌’에 쏘인 뒤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다만 공원 측은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공원 소속 해양생물학자인 앨리슨 코크 박사는 “이건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일반적으로 펭귄과 벌은 공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코크 박사는 “벌들은 자극을 받지 않는 한 쏘지 않는다. 외부 자극을 받아 집을 떠나게 된 벌들이 무리 지어 다니며 공격적으로 변한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아프리카펭귄/ 연합뉴스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벌집에 충격이 가해진 것이 벌떼의 공격을 유발한 것이다.

아프리카펭귄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인근 해안에 서식한다.

크기가 작은 펭귄의 일종으로 불규칙한 무늬와 큰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멸종 위험 때문에 국제적인 자연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