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투잡 뛰어 어렵게 번 돈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치킨 220조각’ 선물한 누리꾼

By 김우성

퇴근 후 배달 일을 해 번 돈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치킨을 선물한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줬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바비로 보육원에 치킨 220조각 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pixabay

작성자 A 씨는 “투잡을 하고 있다. 본업 퇴근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튀어 나갔다”며 “배달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급한 거 막고 나면 기부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정말로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보육원에 조각 치킨을 전하기로 한 것.

그는 “브랜드 치킨으로 여러 마리 시켜주고 싶었지만 정해진 금액 안에서 해야 하고 형편이 넉넉지 못했다”며 “1+1로 해서 금전적 부담도 덜고 수량도 여유 있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A 씨는 ‘1+1행사’를 통해 치킨 220조각을 주문했고, 보육원 두 곳에 각각 120조각과 100조각씩 전달했다. 이 중 한 곳은 A씨가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그는 “한 곳에만 기부하려고 했는데, 몇 군데 전화를 해보니 보육원에 아이들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또 대부분 외곽이라 배달 주문이 안 돼서 한 곳은 직접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 씨가 함께 올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A 씨는 치킨을 가지러 갔다가 예상보다 많은 양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치킨을 택시에 옮길 때 도와준 할머니, 택시에 치킨 냄새가 나도 괜찮다고 양해해준 택시 기사, 보육원 직원들 등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무사히 보육원에 치킨을 전달할 수 있었다.

A 씨는 “집에서 나도 몇 조각 먹고 그날 밤 다시 돈을 벌러 배달을 나갔다”며 “직원분들에게 애들이 맛있게 먹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정말 뿌듯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그냥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나중에 배달 더 해서 한 번 더 놀러 갈게”라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지다”, “이런 게 진짜 플렉스지”, “마음이 부자인 친구네”, “글을 읽고 기분이 좋아졌다”, “훈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