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 제공해 돈쭐났다가 ‘공황장애’ 겪은 치킨집 사장

By 이현주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제공해 ‘돈쭐’ 났던 치킨집 사장의 안타까운 근황이 뒤늦게 알려졌다.

돈쭐은 ‘혼쭐을 내다’란 말에서 따와 선행을 베푼 가게에 일부러 주문을 넣거나 후원하는 운동을 뜻한다.

치킨집 사장은 돈쭐난 이후 일부 손님으로부터 협박에 시달려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SBS Pick’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쭐당하던 치킨집 사장님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SBS Pick’에 게재된 영상을 캡처한 내용이었다.

‘SBS Pick’에 따르면 홍대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재휘 대표는 치킨을 사 먹을 돈이 부족했던 형제에게 배고프면 언제든지 찾아오라며 치킨을 무료로 제공했다.

유튜브 채널 ‘SBS Pick’
유튜브 채널 ‘SBS Pick’

박 대표의 선행은 형이 해당 치킨집 본사에 손 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치킨을 주문한 뒤 치킨을 받지 않는 식으로 박 대표를 후원했다.

박 대표는 이들이 보낸 후원금에 자신의 사비를 보태 기부를 이어 나갔다.

유튜브 채널 ‘SBS Pick’
유튜브 채널 ‘SBS Pick’

하지만 그의 곁에는 늘 좋은 사람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박 대표는 돈쭐을 당한 이후 공황장애를 겪었고, 우울증 약을 먹기까지 했다.

박 대표를 응원했던 사람들이 많은 만큼 돈을 노린 이들도 많았던 것.

유튜브 채널 ‘SBS Pick’
유튜브 채널 ‘SBS Pick’

박 대표는 ‘SBS Pick’에 “타이핑 쳐서 편지 쓰신 분도 계셨다”면서 “편지에는 ‘어느 날 몇 시 몇 분까지 이 계좌로 입금하지 않으면 나는 당신 가게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쓰여 있었다”라고 전했다.

만취해 박 대표의 가슴을 주먹으로 툭툭 치는 사람도 있었다.

유튜브 채널 ‘SBS Pick’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기부나 후원 활동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냐”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취지였는데 나쁜 사람들 때문에 무너지는 게 안타깝다”, “유명해지면 역시 힘들어”, “이런 진상 손님 때문에 선행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 듯”, “사장님 힘내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