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요구르트 판매원…부산서 치매 노인 조기 발견

By 연유선

경찰과 업무 협약을 맺은 요구르트 방문 판매원이 부산에서 사라진 치매 노인을 발견해 보호시설에 인계했다. SNS 단체 대화방으로 지역 판매원들에게 인상착의를 공유한 결과 신고를 접수한 지 20분 만에 노인을 찾을 수 있었다.

24일 부산 금정경찰서 서금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18분께 부산 금정구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80대 치매 노인 A 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노인 주간보호시설인 센터 측이 A 씨가 없어지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셈이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한 SNS 단체 대화방에 A 씨 인상착의 등 각종 정보를 공유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 금정구 동상점 ‘프레시 매니저(방문 판매원)’ 18명이 포함된 대화방이었다.

인상착의를 확인한 매니저 중 1명은 인근 지역인 해운대구 반여동 거리에서 A 씨와 비슷한 사람이 배회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매니저는 이날 오후 2시 38분께 경찰에 연락했고, 동일인임을 확인한 경찰은 A 씨를 보호시설로 인계했다.

요구르트 방문 판매원이 치매 노인을 찾는 데 공조한 건 경찰과 hy가 업무 협약을 맺은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민간과 협력해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은 hy 부산지점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매니저들 동의를 구한 후에 SNS 단체 대화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