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아프다면 푹신한 신발은 절대 신지 마세요”

By 이서현

신발을 고를 때 디자인을 따지는 이들이 많다.

등산하거나 운동을 위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쉽게 고르는 데 비해 신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발 때문에 무릎 관절이 망가졌다는 게시글이 공유돼 공감을 샀다.

SBS ‘좋은아침’
SBS ‘좋은아침’

글쓴이는 슬리퍼를 신고 다니다 무릎 관절이 엉망이 됐다며 전문가의 조언을 담은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전문가는 지난해 SBS ‘좋은아침’에 출연한 이수찬 정형외과 전문의였다.

그는 “푹신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은 무릎 관절 건강을 망치는 범인이다”라며 “신발은 걸을 때 발을 보호하고 관절의 충격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푹신한 신발을 발과 발목이 불안정해지면서 흔들리게 되고 무릎관절에 손상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즉, 관절을 위해서는 발목을 잘 지탱할 수 있는 단단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의미다.

MBC every1 ‘비디오스타’

과거 MBC every1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주환수 한의학 박사는 신발을 잘못 신으면 얼굴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밝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발이 헐렁거려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는 신발은 발목부터 골반 척추, 요추, 흉추, 경추, 턱관절까지 틀어지게 한다는 것.

유튜브 채널 ‘김범수교수의 발편한세상’
유튜브 채널 ‘김범수교수의 발편한세상’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김범수 교수는 발바닥이 아픈 사람들에게는 밑창이 얇고 부드럽게 구부러지는 신발보다 두껍고 뻣뻣해서 잘 구부러지지 않는 신발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발이 부드러우면 걸을 때 발바닥 밑에 있는 족저근막이나 발바닥 내의 여러 근육이 무리가 된다. 심한 경우 족저근막이 찢어지거나 근육이 파열된다”라며 “뻣뻣한 신발을 신으면 신발이 꺾이지 않아 신발 안에서 족저근막과 여러 근육이 보호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사이즈 큰 신발을 선택해 안에 부드럽고 푹신푹신한 깔창을 끼는 방법이 좋다고 추천했다.

유튜브 채널 ‘김범수교수의 발편한세상’
유튜브 채널 ‘김범수교수의 발편한세상’

김 교수는 “발이 아프지 않을 때는 운동화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신발을 신어서 발 안의 구조물들이 과잉보호를 받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즉, 부드러운 신발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이런 신발을 신고 많이 걷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많이 걷지 않고 그냥 오래 서 있는 경우라면 딱딱한 신발보다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신발이 좋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김범수교수의 발편한세상’
유튜브 채널 ‘김범수교수의 발편한세상’
유튜브 채널 ‘김범수교수의 발편한세상’

김 교수는 “발바닥이 아파서 오는 어르신 환자 중에 효도신발을 신고 오는 분들이 있다. 이런 신발은 굉장히 쿠션이 두껍고 푹신푹신하면서 잘 구부러진다”라며 “아들딸이 사준 비싼 신발인데 이런 경우 신으면 안 된다고 하기도 참 난감하다. 심지어는 저희 장모님도 신고 계시다”라고 털어놨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블로퍼나 뮬 이런 것도 다 관절 나감” “단화 신고 걷기 자주 했는데 꽤 오랫동안 무릎 아팠다” “도톰한 슬리퍼 실내화로 샀는데 신기만 하면 무릎이 아프더라” “발바닥 아파서 푹신한 거 좋아하는 데 슬프다” “너무 공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